여러분들은 대한민국 쇼트트랙이라는 단어 하나에 누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30~40대의 경우에는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개최된 동계올림픽에서 그 유명한 '오노 사건'의 피해자 김동성이 생각나시는 분들도 계실거고, 그 계보를 이어 전 세계 쇼트트랙 랭킹 1위라는 자리를 계속 지켜왔던 안현수 선수가 생각나는 분도 계실겁니다.
오늘은 한국 쇼트트랙의 영웅이었던 안현수 선수가 왜 베이징 동계 올림픽 편파판정으로 인해 이슈가 되었는지, 안현수 선수가 왜 욕을 먹고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안현수가 욕먹는 이유 개요
한 때 전 세계 쇼트트랙계 레전드 반열에 올랐던 안현수가 욕먹는 이유는 단 한가지입니다.
잘나가던 안현수가 갑자기 2010년 러시아로 국적을 바꾸고 귀화한 것이 시작이었고, 현재 시행중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 코치가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한, 이번 황대헌, 이준서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의 편파판정 실격으로 인해 중국 국가대표팀 소속인 그가 두 손 들고 좋아하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었기 때문에 국내에서 많은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부터 잘나가던 쇼트트랙 세계 1위 안현수 시절부터 욕을 먹고 있는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의 이야기를 간략하게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 1위 였던 쇼트트랙 안현수(한국 국적 시절~귀화 전까지)
대한민국 쇼트트랙계는 김동성의 계보를 이어받은 안현수가 등장하면서부터 올림픽 성적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2003년부터 2007년까지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을 재패한 안현수는 당시 5년 연속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자라는 타이틀로 무려 5연패라는 신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그때 당시 보통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5년이라는 기간이면 이미 선수로 뛸 수 있는 나이를 넘어 세대 교체가 이뤄질 시간이라 생각하는 것이 보편적인 그들의 생각이었고, 특히나 쇼트트랙계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으로써는 따라오는 유망한 후배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고정관념은 확고했었다.
그런데도 안현수는 2003년 세계선수권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 선수권까지 남자 쇼트트랙 선수로써는 사상 최초 5년 종합 우승을 거머쥐며 자신의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주니어 시절(2001~2002)
안현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재능이 뛰어났다.
초등학교 때 부터 남다른 재능을 보여주며 성장하다가 이후 중고교 동계 체전 3연패와 고등부 전체 1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보유하면서 각종 매스컴에 이른 바, '천재 스케이터'가 등장했다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어나더 레벨'의 떡잎은 어릴 때부터 드러난 셈이었다.
만 16살이 되던 해, 안현수는 2002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1000m와 1500m 경기에서 각각 우승하며 종합 우승 타이틀을 어린나이에 거머쥐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시절(2002~2007)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시절의 안현수는 실로 대단한 기록을 남겼었다.
아마 앞으로도 쇼트트랙 역사 상 레전드로 남을 만큼의 화려한 수상기록은 그가 전세계 다른 어떤 선수보다 몇 수는 정상 위에 있을 '어나더 레벨'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방증이다.
아래 표는 쇼트트랙 안현수가 대한민국,러시아 국가대표로 뛰면서 얻은 전체 메달과 출전대회에 대한 정보를 어렵게 표로 나열해 보았다.
우리는 2년마다 하계/동계 교대로 열리는 올림픽만을 생각하지만 그 외에 선수권대회가 많으므로 따지고 보면 안현수는 나가는 대회마다 금은동을 무조건 땄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렇게 대단하기만 했던 안현수가 조국을 등지고 러시아로 귀화한 사연은 무엇일까?
안현수 귀화 이유
안현수가 귀화하기 전, 당시 성남시청 쇼트트랙팀 소속이던 안현수는 2010년 12월 성남시청 쇼트트랙팀이 해체된 후 좌절에 빠지게 된다. 당시 성남시청 쇼트트랙팀 해체이유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해체 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소속팀이 없어진데다 약간의 부상여파를 안고 뛰던 안현수는 그 후 출전 성적이 부진하기만 했지만 마땅히 새 보금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홀로 스케이트 훈련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당시 국내 팬들의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안현수는 2011년 2월 평창 전국 체전 일반부에 출전해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따내면서 클래스를 여전히 입증했다.
2011년 4월 부터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으나 안타깝게 5위로 떨어져 차출되지 못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아마 이 때, 안현수가 소속팀을 유지하면서 훈련 또한 체계적으로 받아 국가대표로 출전하게 되었다면 러시아로 귀화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이미 결정된 안현수의 러시아 진출을 놓고, 국내 팬들은 현실적인 어려움 속에서 고통 받았을 그를 생각하며 안타까워 하는 팬과 그래도 조국을 버리고 기술을 헛 곳에 쓴다는 비난 팬으로 나뉘게 되었다.
결국 안현수는 2011년 6월 러시아로 출국하게 되었고, 애초에 안현수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최종목표로 2011년 8월 러시아 귀화 신청을 하게 된다.
러시아로 귀화하면서 기존 자신의 이름을 '안현수'에서 소련시절 명성을 떨친 고려인 출신 록(ROCK)가수 '빅토르 초이'의 이름을 참고해 자신을 '빅토르 안'으로 개명하여 불리게 되었고, 러시아가 안현수에게 귀화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뻔해보였다.
세계적으로 우월한 안현수의 실력을 경험삼아 한국 선수들의 훈련방식에 대한 기술 유출이 그 목적이었던 것이다.
비유가 비슷할 지는 모르지만, 삼성전자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반도체는 과거 한국, 일본, 미국이 세계에서 선도하는 산업군이었는데 현재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국이 개입되게 되었다. 그래서 현재 많은 중국 스마트폰들이 자국 내에서 출시되고 있는 결론이 되었고, 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 반도체 대기업의 고급인력 러브콜에 의한 기술유출'인 것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보자면, 안현수는 억울할 수도 있다.
당시 언론에서도 안현수의 선택을 '어쩔 수 없는 선택'의 뉘앙스로 방영하는 등 안현수의 입장을 헤아려주고자 하는 방송이 즐비했었지만, 아래 내용을 더 보면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가 어쩌면 계획적이었을 것이란 생각도 들게 될 것이다.
러시아 귀화 이후 안현수는 자신의 미니 홈피에 '러시아 국적을 획득하면 우리나라 국적은 자동 소멸된다고 들었다. 이중 국적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신중하지 못했다.'라고 글을 적었고, 이는 한국 국적이 상실되는 걸 마치 모르고 귀화한 것처럼 적었다. 당시 국내 여론은 '안현수는 배신자'라는 이미지가 지배적이었으므로 안현수의 이러한 행동은 국내 여론을 고려한 안현수의 언플이라고 다들 보고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귀화 직전 그는 올림픽 금메달 연금 4년치를 일시불로 받아갔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한체육회 연금규정은 '국적이 상실되는 자는 국적 상실 이전에 연금을 일시불로 최대 4년치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래서 안현수는 국적 상실 규정에 따라 연금을 미리 일시불로 받아간 것이다. 이 과정은 본인이 대한민국 국적이 상실된다는 걸 미리 인지하고 있었다는 뜻이 된다.
그 이후 국내에서는 지속적으로 안현수에 대한 비난의 화살이 곤두세워지자, 안현수는 자기 가슴팍에 어떤 나라 국기가 달리든 상관없다며 운동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내린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인터뷰 했다.
또한, 2014년 러시아 귀화 후 소치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결과를 만든 안현수 인터뷰 내용은 '왜 귀화했는지, 무엇때문에 귀화했는지'에 대한 질문이 주를 이루었는데, 요약한 대답은 '운동할 환경이 미흡했다.'라는 의미로 그는 인터뷰를 마쳤다.
안현수 귀화에 한국빙상연맹 책임은 없는가?
왜 없겠는가? 당연히 빙상연맹을 포함한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어두운 면이 주는 부정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대중들의 인기를 먹고 산다.
동계 올림픽 종목 중 스켈레톤이 좋은 비유가 아닐까 싶다.
스켈레톤 종목에 혜성처럼 등장한 윤성빈 선수는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해서 5년 5개월 만에 세계 랭킹 1위라는 대단한 업적을 남겼고, 모두들 아시다시피 최근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선수들의 우수한 성적으로 대중들의 인기를 얻은 산업들은 갑작스러운 발전기금으로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이 들어가는 것이 상식적으로 맞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스포츠계는 한참 멀었다.
정부의 지원금을 야금야금 떼어먹는 하도급 하청업체와 관리직의 부조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찌됐건 이러한 측면은 한국빙상연맹에도 당연히 있다.
세계 최강이었던 안현수 마저도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실업팀 출신인데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신세가 되기 때문이다.
실예로 화성시청 소속 실업팀도 팀해체 후에 같은 종목 박승희 선수도 일자리를 잃었었다.
이런 비일비재한 여건 속에 그나마 성적이 좋은 쇼트트랙은 다른 종목군보다는 더 많은 지원을 받았을 터였다.
국민들의 관심은 곧 선수들에 대한 지원과 정부의 노력으로 이어져야 하지만, 빙상연맹의 일처리,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열악한 훈련 인프라 등은 지금까지도 반드시 개선해야 될 문제로 남아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 빅토르 안
러시아의 이러한 빅토르 안의 귀화 후 성과는 성공적이었다.
귀화 후 소치 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000M금메달, 5000M 금메달, 1500M 동메달 등 러시아에게 쇼트트랙 최초 금메달을 안겨준 장본인인기도 하다.(이후 내용은 귀화 후 현재의 이야기이므로 '빅토르 안'으로 소개한다.)
또한, 이 올림픽 대회에서 빅토르 안이 따낸 금메달의 가치는 실로 대단했다.
메달 최종 집계 순위로 봤을 때, 당시 러시아는 빅토르 안이 없었다면 종합 순위 6위에 머물러야 했다.
하지만 빅토르 안의 메달이 추가되면서 종합 순위 2위가 되는 성공적인 올림픽 무대를 장식했다.
이 결과로 빅토르 안은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 문화,예술, 스포츠 발전에 무궁한 공을 세운 사람에게 주는 '대조국공훈훈장 4급'을 부여받기도 했었다. 대한민국이 안현수에게 준 혜택과는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빅토르 안이 평창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
말 그대로 빅토르 안은 대한민국 평창에서 열린 올림픽에 러시아 쇼트트랙 대표로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러시아 국가대표팀 도핑 스캔들로 인해 러시아 국가 자체가 출전금지령이 내려졌었다.
사실 빅토르 안은 피해자였다. 도핑을 하지도 않았을 뿐더러 부당하게 다른 선수들과 연루된 채 낙인찍혀 자신이 그간 공들여온 노력이 부정당하게 진행 되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빅토르 안은 억울하다는 주장을 IOC에 호소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아 평창 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다시금 불거진 빅토르 안에 대한 시선, 그리고 가족 비난
이번에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빅토르 안은 다시금 따가운 국내 팬들의 시선을 받아야 했다.
러시아 귀화 후 빅토르 안은 러시아 국가대표를 은퇴하고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중국 대표팀 코치가 되어 등장했고, 국내 팬들에게는 그 자체 만으로도 충격이었다. 이는 러시아 귀화 당시를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계기가 되었고, 편파 판정으로 인한 결과에 대한 빅토르 안의 행동이 문제가 되었다.
중국 편파 판정으로 결승전에 올라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헝가리 선수에게 금메달을 뺏기는 듯 했으나, 황대헌 선수의 준결승과 마찬가지로 심판의 판정은 길어졌다.
이후 카메라에 잡힌 빅토르 안의 모습은 두손을 번쩍 들며 마치 금메달을 예견하는 듯 기뻐하는 모습이었다.
이러한 모습은 국내 네티즌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는 행동이 분명했고, 그 후폭풍은 빅토르 안 가족에게까지 발사된 비난의 화살로 이어졌다.
또한, 안현수의 SNS계정에는 심판의 편파판정에 대한 안타깝다는 의견의 글을 내려버렸다.
중국을 의식한 안현수의 처우라는 것이 네티즌들의 의혹을 사고 있는 점이다.
빅토르 안의 귀화와 욕먹는 이유는 어찌보면 단순하다.
이를 둘러싼 중국의 빅토르 안의 옹호글, 그리고 편파판정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들 비난 글이 끊임없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서 중국의 입장은 "경기 결과에 승복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대한민국은 항상 판정으로 인해 금메달을 따왔다."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안현수, 아니 빅토르 안이 보여주는 중국 내에서의 퍼포먼스는 국내에 어떻게 지속적으로 작용될지 두고봐야할 사항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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