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오락관 허참 별세 사망이유

한 때, 안방을 떠들썩하게 흔들었던 '가족오락관'의 터줏대감 MC 허참이 향년 73세의 나이로 별세를 했다는 소식이 들려지면서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있다. 

나로써는 유년기 시절부터 봐오던 장수프로그램 중 하나였고, 아버지와 함께 웃으면서 봤었던 정말 최애 프로그램이었는데 세월은 못 속이나보다. 

 

 

 

가족오락관 허참 별세 / 고인이 된 허참의 빈소는 송파 서울아산병원에 안치되었다.

 

 

 

가족오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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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가족오락관

 

개인적으로 국민MC 허참이 맡았던 가족오락관에 얽힌 추억이 너무나도 많아, 이번 허참 별세에 대한 소식은 나에게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그 시절, 볼만한 개그프로그램도 '개그콘서트' 하나 뿐이었던 시절에 과하지 않은 출연자들의 꽁트와 익살스러운 허참 MC의 개그로 잘 녹여 제작된 '가족오락관'이었기에 내 추억은 더욱 더 소중했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볼 수 있었던 대한민국 최초의 퀴즈쇼이자, 꽁트쇼가 아니었나 싶다.

 

당시 잘나가던 연예인은 한 번쯤 출연을 해봤을 정도의 스케일이었고, 안정적인 허참의 진행은 남녀노소 누가 봐도 과하지 않은 담백함 그 자체였다.

 

가족오락관 역대 MC에 대해서 한 때 말들이 참 많은 걸로 알고 있다.

가족 오락관이 처음 시작된 1984년도부터 남자MC는 허참이 줄 곧 진행을 봐왔지만, 여자MC는 마지막 방영분인 2009년도까지 계속 바뀌어왔기 때문이었다.

 

당대 내놓라 하는 아나운서와 잘나가는 MC들도 한 번쯤은 다 거쳐갔었다.

사진 속의 손미나 아나운서라든지, 오영실, 김보민 등의 MC들이 각각 짧게 짧게 허참MC와 호흡을 마추었다.

 

가족오락관이 탄생하게 된 비화는 애처롭게도 1983년 봄, 방송국에서 인기테스트 겸 1회차로 진행되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되어 최초 편성되게 되는데 이후 1984년 4월 첫 방송을 시작하고나서부터 2000년도까지 어김없이 화요일 저녁7시를 책임지는 'TV속 안방마님'이 되었다.

 

 

 

 

우리 아버지와 나는 항상 가족오락관의 마지막에 외치는 '최종스코어 몇대몇'을 줄 곧 따라외치기도 하였고, 보수적이었던 나는 항상 남자팀이 이기기를 바래왔던 적이 있었다.

 

당시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었던 비결은 여러 유명 연예인과 방송인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던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2006년 이후로 가족오락관 시청률은 떨어졌고, 제작진들은 진행방식을 바꾸는 등의 각고의 노력을 하게되지만, 결국 시청률은 회복되지 않고 점점 떨어져만 갔다. 아마 그것이 가장 큰 종영의 이유가 아닐까 싶다.

 

 

 

 

허참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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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허참MC 생전모습

 

우리가 기억하는 가족오락관의 터줏대감 MC 허참은 원래 그 모습이 아니었다.

허참은 어릴 때 다른 성우들을 흉내내면서 남을 웃기기도 잘했다고 한다.

또한, 학창시절 동네 웅변학원을 끊으면서 화술과 특유의 또렷한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허참은 바로 입대를 하게 되는데, 허참이 보유한 '툴(TOOL)'이 너무 좋아 입대 후에도 각종 웅변대회의 상들을 휩쓸게 되었고 군생활 내내 위문공연 MC로 활약하게 된다.

 

군대 전역 후 프로 방송인이 되고 싶은 허참은 무조건 서울로 올라가게 되었고, 방송국 부근에서 자그마한 숙소를 마련한 뒤 채소나 생선 배달 등의 잡일로 생계를 겨우 버티면서 꿈을 키워 나갔다고 전해진다.

 

 

 

그러다 허참은 군대에서 만난 친구와 종로의 한 라이브 클럽을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곳에서 마이크를 잡고 관객들과 라이브 가수들의 배꼽을 잡게 만들었던 비화가 전해지기도 한다.

라이브 클럽의 한 멤버가 이름을 묻자, 기억이 안난다고 대답한 허참에게 "허 참, 자기 이름도 모르는 사람이 어딨나요?"라고 면박을 주자, 허참은 "아 그래요, 제 이름은 바로 허참입니다."라고 받아치며 그 때부터 허참의 본명 이상룡이 허참으로 불리우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그곳에서 허참은 MC와 DJ로 유명세를 떨쳤고, 이 소문이 방송국 관계자의 귀에 들어가게되어 1977년부터 TBC '쇼쇼쇼'의 MC를 맡으며 당시 최고의 MC로 인기를 얻게 된다.

 

허참은 그 후 '가족오락관' 터줏대감이 되어 25년 간 이변없이 진행을 해왔다.

25년 간 원맨MC였던 허참에 비해 허참을 다녀갔던 모든 여성MC를 따지자면 약 140명에 육박한다.

그래서 과거 '강심장'에 출연했던 허참은 "MC계의 의자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였다.

 

 

 

 

허참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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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허참은 2022년 2월 1일 12시 경, 앓고 있던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하였다.

'진짜' 국민MC이자 선배MC였던 송해는 공교롭게도 방송에서 '자신이 죽거든 전국노래자랑 MC 자리를 허참에게 맡기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허참이 먼저 세상을 뜨게 되었다.

 

허참 본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까 싶어서 자신의 간암 투병사실을 감추며 살아왔고, 가족에게까지 비밀로 했다고 알려졌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은 조용필과 이홍렬만 유일하게 알고 있었다고 한다.

 

허참의 빈 소에는 촛대 밑에 깔려있는 근조보에 분당중앙교회 마크 및 명칭이 적혀있었고, 위패에 개신교 십자가 기호와 함께 세로로 '성도 허 참'이라 적혀있고, 영정사진 앞에는 성경책이 펼쳐져 있다고 한다.

 

내 유년기 시절의 영웅들은 무수히 많다.

개그맨에 있어서는 심형래가 될 것이고, 가수에 있어서는 듀스가 될 것이다.

MC는 당연히 허참이다. 이 자리를 빌어 국민 MC 허참의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버지와의 좋은 추억을 갖게 해줘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천국에서 나의 아버지를 만나시거든, 싸인 한 번만 부탁드립니다. 분명, 싸인 요청 하실 거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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